에스컬레이터로 이동 중인 사람들도 같고,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내려오는 사람들도 같은(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한 판박이 학생들을 생산하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학교를 풍자한, 핑크 플로이드의 영화 더 월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런웨이에서 워킹 중인 모델들도 같고, 긴 줄을 선 채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같은(신상을 선점하기 위해 새벽같이 긴 줄을 선 사람들? 물신 숭배자들? 그러므로 어쩌면 공허한 사람들?).
특수안경을 쓴 채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로봇처럼 하나같은 자세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도 같은(개기일식에 해당하는 토탈이클립스는 시인 랭보에게 세기의 종말을, 파국을 의미하며, 장면 자체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의미하는 상황주의자 기 드보르의 스펙터클소사이어티를 극화해 놓은 것도 같은).창밖을 보는 남자와 물 위에 서 있는 여자도 같고(여자가 물 위에 서 있는지 분명하지는 않은), 바닷속으로 뛰어들거나 몸을 날리는 사람도 같은.
휴양지를 찾은 뒷모습이 공허한 사람도 같고(미셸 투르니에는 사진 에세이집 뒷모습에서 사람의 뒷모습은 더 많은 진실을 숨겨놓고 있다고 했다)
< 글 고충환(미술평론가) 중에서 >
전시작가 : 사하라 SAHARA Solo Exhibition
전시제목 : 신체극-상상 서커스
전시기간 : 2024.03.12(Tue) ~ 03.30(Sat)
작가는 이중적인 세계감정 그러므로 겹 감정을 그려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문이 있다. 문을 닫아걸어 잠그는 순간, 혹은 문을 박차고 나가는 순간 당신은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도, 세상과 고립될 수도 있다. 자유의지(자유정신이라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란 그런 것이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은 저마다의 문(마음의 문)의 안부를 묻고, 불안(자유해서 불안한)의 안녕을 묻는다.
< 전시서문 중에서 >
Piccadilly Circus 0
Oil on canvas
34.8 X 27.3(cm)
Physical theater Imagination Circus 2402
Charcoal, pencil, acrylic on canvas
162.2 X 112.1(cm)
Physical theater Imagination Circus 2401
Charcoal, pencil, acrylic, oil, oil pastel on canvas
145.5 X 112.1(cm)
Imagination Circus_Fly in the sky
Charcoal, pencil, oil, oil pastel on cloth
152 X 207(cm)
Imagination Circus behind the magical curtain 2405
Charcoal, acrylic on canvas
53 X 45(cm)
Imagination Circus drawing series 2301
Charcoal, pencil, oil, oil pastel on paper
54.5 X 78.8(cm)
Imagination Circus drawing series 2407
Charcoal, pencil, oil, oil pastel on paper
54.5 X 78.8(cm)
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와르르 무너진다.
I shut my eyes and all the world drops dead
Charcoal, pencil, oil, pastel on canvas
193.9 X 130.3(cm)
Imagination Circus drawing series 2413
Charcoal, pencil, oil, oil pastel on paper
54.5 X 78.8(cm)
Imagination Circus drawing series 2405
Charcoal, pencil, oil, oil pastel on paper
54.5 X 78.8(cm)
Have a caliday 2402
Charcoal, pencil, oil on canvas
60.6 X 72.7(cm)
have a caliday 2301
Oil on canvas
90.9 X 65.1(cm)